정치 | 2024.05.08

與 황우여 “전당대회 한 달 이상 늦어질 듯”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개최가 기존에 거론되던 6월 말~7월 초보다 한 달 이상 늦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황 위원장은 라디오에 출연해 “당헌 당규상 전당대회 여는 데 필요한 시간이 최소 40일 정도 된다”며 “원내대표 선출 자체가 늦어지고 있어 (개최가)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3일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었으나,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둔 상황에도 경쟁 후보 없이 ‘친윤(친윤석열)계’ 이철규 의원 추대론이 나오자 오는 9일로 일정을 변경했다.

이에 당 선거관리위원장인 이양수 원내 수석은 “지난달 29일 당선자 총회에서 후보의 정견과 철학을 알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달라는 요구가 있었다”며 “초선 당선인들 중심으로 선관위에 같은 요청이 다수 있어 일정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황 위원장은 “전당대회 규칙에 대해 확정하는 문제도 있고 또 후보들에 준비 기간을 주면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당대회 규칙을 두고 ‘당원 투표 100% 유지’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 이상 반영’으로 의견이 나뉘는 데엔 “당의 전체 의견과 국민 여론을 반영해 어느 쪽으로 가는 게 옳을지 결정하면 될 것”이라며 “저희는 합의체이기 때문에 협의를 통해서 진행하겠다”고 했다.

현행 ‘단일 지도 체제’를 득표 순대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각각 맡는 ‘집단지도체제’로 바꾸자는 의견엔 “집단지도체제가 되면 최고위원들 간에 이견이 표출돼 (상황을) 수습하기가 어려워진다”고 우려했다.

4·10 총선 참패 원인을 두고는 “여당으로서 우리가 잘못한 것은 사과와 용서를 구하고 4년간 우리가 무엇을 할지 대대적으로 국민 앞에 제시했어야 하는데, 그것보다 ‘586 청산’, ‘이조(이재명·조국) 심판’ 쪽에 프레임이 짜져서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한편, 보수 정당 정체성 확립에 대해서도 “우리가 보수정당으로 자리매김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다시 다른 보수정당이 필요할 텐데 그러면 더 큰 일”이라며 “저희가 보수 정당으로서 체제를 확립하는 것도 쇄신”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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