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2024.05.02

與 ‘친윤 핵심’ 이철규, 원내대표 불출마 뜻 밝혀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로 유력 거론됐던 친윤계 핵심 이철규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에 불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이 의원이 공식적으로 출마의사를 밝힌 적은 없지만, 사실상 이 의원 추대설이 나오는 상황에서 총선 패배의 원인을 제공한 공천관리위원으로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결단으로 해석된다.

이 의원은 최근 여권 지도부에 원내대표 출마론을 두고 당내 분란이 커지는 것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경선에 참여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이 의원의 불출마로 여당 원내사령탑을 선출하는 오는 9일 경선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여권에선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3선의 추경호 의원과 21대 국회에서 법사위원장을 지낸 4선 김도읍 의원을 유력 주자로 거론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여러 의원들이 두 사람의 출마를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이 원내대표 경선을 당초 3일에서 9일로 연기한 후 논란이 지속되자 불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 의원은 총선 패배 후 ‘여소야대’ 국면에서 어려운 대야 협상을 이끌 능력있는 중진이 필요하다는 당내 주장에 부응하며 원내대표 출마를 고민해왔다. 이 의원이 친윤 핵심으로 당정 관계를 원만하게 조율할 수 있다는 장점도 그의 원내대표 대세론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이 의원이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자 내부 뿐 아니라 야당에서도 “여당이 총선에 참패한 민심을 거스르는 것”이라는 비판이 확산됐다. 이 의원도 총선 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부담에 그간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미뤄오다 결국 당과 대통령실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 등록일은 5일까지며 이후 선거운동을 거쳐 9일 경선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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