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2024.04.11

장애인 투표 여전히 불편…“배려 더 확대되길”

매번 선거 때마다 장애인들은 한표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를 방문하지만 크고 작은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10일 한표를 던진 시각장애인 박동균(30·대구 남구)씨는 선천적으로 한쪽 눈이 안 보이고 반대쪽 눈도 시력이 좋지 않다. 선거 때마다 투표용지를 볼 때 확대경(돋보기)은 필수이며 구비돼 있지 않으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생기는 등의 불편을 겪고 있다.

그는 “비례대표 투표용지에 정당이 많이 적히는데 이번 선거처럼 글자 크기도 작아지고 자간도 다닥다닥 붙어있으면 상당히 곤란을 겪는다”며 “최근에 투표한 주변 장애인 분들한테 들어보면 투표소가 2∼3층에 있는데 엘리베이터가 없거나 고장나서 큰 곤란을 겪었다거나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투표 보조 용구에 대해 관리관들이 제대로 숙지가 안 돼 있었다거나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씨는 “수년간 거쳐오면서 작은 변화들은 보이기 시작하는데 핵심적인 변화는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발달장애인도 후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 수 있게 사진을 같이 첨부를 해준다거나, 투표용지에 점자 표시를 한다거나, 투표소 출입이 쉽도록 건물 구조를 바꾼다거나 하는 조치와 장애인들을 위한 배려가 더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