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신입생 4명 중 1명 ‘무전공’ 선발

2025학년도 대입에서 수도권 대학과 경북대 등 국립대가 신입생 4명 중 1명을 자율전공(무전공)으로 선발할 전망이다.

29일 교육계에 따르면 수도권 대학과 전국 국·공립대(교육대 제외) 73곳은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제출한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에서 자율전공 선발 비율을 기존보다 높이기로 했다.

경북대는 자율전공(무전공)비율을 18%선으로 정해 최종 결정만 남겨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율전공제는 학과·전공 구분없이 대학에 입학해 1학년 때 진로를 탐색하고 2학년 진학때 원하는 전공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수험생의 전공 선택권을 보장하고 ‘학과·전공 간 벽 허물기’로 대학 혁신을 유도하기 위해 교육부가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교육부는 당초 자율전공 선발 비율이 25% 이상인 대학만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의무화’할 계획이었지만 대학들이 갑작스런 제도 확대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하자 자율전공 선발 비율에 따라 가산점을 매겨 재정 지원을 하는 방식으로 ‘속도 조절’을 택했다.

자유전공학부처럼 신입생이 전공을 정하지 않고 입학 후 원하는 전공(보건·의료, 사범계열 제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유형1’과 계열·학부 등 광역 단위로 모집한 뒤 원하는 전공을 택하거나 학과별 정원의 150% 이상 범위에서 전공을 고를 수 있도록 한 ‘유형2’를 자율전공 방식으로 제시했다.

수도권 대학의 경우 자율전공 확대폭이 크지 않지만 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 충원난을 겪는 비수도권 대학은 정부 재정 지원을 받기 위해 자율전공 선발을 대폭 늘린 것으로 보인다.

대학가에서는 자율전공의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경북대는 자율전공으로 입학한 후 2학년때 전공을 선택할때 경영학부, 전자공학부, 행정학부 등 인기학과 쏠림 현상이 심화할 수 있고 신입생들이 1학년 때 소속감 없이 학교생활을 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입시업계도 자율전공제 확대로 전년도 합격선을 참고하기 어려워 수험 전략을 짜기가 쉽지 않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입시업계 관계자는 “무전공(자율전공) 확대와 의대 증원이 맞물리면서 올해는 어느 때보다 입시에 변수가 많아졌다”며 “(자율전공은) 눈치작전이 치열해 오히려 합격선이 올라갈 수도 있고 입학 후 원하는 학과로 배정되지 않으면 적응하지 못하고 중도 탈락하는 사례도 많아 수험생들이 선택을 신중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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