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2024.04.19

美 ‘중국 견제’ 착수에 조선주 급등

18일 국내 증시에서 조선업 관련 업종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반도체·전기차 등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조선업에 옮겨 붙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7일 미국 백악관은 조선·해양·물류 부문에서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전미철강노조(USW) 등 5개 노조가 중국 정부의 불공정 무역 행위를 조사해 달라고 조 바이든 정부에 청원한 데 따른 조치다.

이같은 호재에 18일 국내 증시에선 조선업 관련 업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국이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인 중국 조선업을 견제하면, 한국 조선사들은 반사 이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가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한국 조선 ‘빅3’ 업체 중 하나인 삼성중공업은 장 중 12% 넘게 급등하면서 52주 최고가(9천710원)를 기록했다. 

하루 거래량이 3천800만주를 넘어서는 등 하루 종일 폭풍 매수 흐름이 지속됐다. 

외국인이 이날 하루에만 1천84억원 넘게 순매수하면서 코스피 기준 외인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이는 2위인 삼성전자 순매수 금액(817억원)보다 더 많은 수준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외인 순매수 금액 1천84억원은 지난 1994년 상장 이후 역대 최고치다. 이날 삼성중공업 종가는 전날보다 9.8% 상승한 9천540원이었다.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이날 15%가량 오른 3만3천3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시가총액 10조원대를 회복했다. 

한화오션 시가총액이 10조원 위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8월 2조원대 유상 증자 발표 후 처음이다.

HD현대중공업 역시 이날 하루 8% 올라 12만300원에 장을 마쳤다. HD한국조선해양은 전날 대비 6.3% 오른 11만9천400원, HD현대미포는 9.8% 상승한 6만4천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