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2026.04.06

이정현, "다들 포기할 때 광주로 간다", 전남광주통합시장 출격

이정현 국민의힘 전 공천관리위원장이 오는 6·3 지방선거에서 신설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보수 정당의 불모지로 꼽히는 호남에서 '보수의 악착같음'을 증명해 전국 정당으로의 기틀을 다시 세우겠다는 포부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 5일과 6일 이틀에 걸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다들 포기할 때 나는 광주로 간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호남을 버리고 어떻게 대한민국과 미래를 말하겠느냐"며 "보수 정당이 지난 40여 년간 취해온 '호남 포기 전략'이 결국 수도권과 충청, 나아가 영남권까지 흔들리는 보수의 전국적 소멸을 초래했다"고 당의 현실을 비판했다.

그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출마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이길 수 있어서가 아니라, 불리한 곳에서도 끝까지 책임지는 정치인이 있다는 것을 후배들에게 증명하고 싶기 때문"이라며 "누군가는 호남에서 보수의 가치가 완전히 죽지 않았음을 몸부림쳐서라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전 위원장은 이번 선거의 목표로 '30% 득표'를 제시하며 이를 '30% 혁명'이라 명명했다. 그는 "보수 후보에 대한 30% 지지는 특정 정당의 독점을 깨는 최소한의 임계치"라며 "이 수치가 달성되는 순간 광주·전남은 '고정된 표'가 아닌 '움직이는 민심'으로 재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30% 혁명이 일어나면 예산 편성, 국책사업 배치, 미래산업 투자 방향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AI·에너지·미래차 등 첨단 산업 유치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호남의 위상이 격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과거 20대 총선 당시 대구에서 당선된 김부겸 전 의원이 자신의 당선 소식을 인용해 지역주의 타파를 호소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이번 도전이 한국 정치 지형을 바꾸는 촉매제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 전 위원장은 현재 국민의힘 상황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지방선거 완패가 눈앞에 보이는데도 당은 내부 싸움질과 소인배들의 과욕 정치에 매몰돼 있다"며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이 과연 전국 정당으로 거듭날 의지가 있는지를 묻는 절박한 시험대"라고 규정했다.

앞서 이 전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공천관리위원장직을 사퇴하며 "가장 어려운 곳에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 전 위원장의 사퇴 이후 박덕흠 의원이 이끄는 국민의힘 공관위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자 추가 공모를 확정했다.

공관위는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후보자 공고를 진행하며 9~10일 이틀간 후보 신청 접수를 받는다. 특히 호남 지역 후보자들에게는 심사료 80%를 감액하는 등 파격적인 지원책을 내놓으며 '호남 교두보' 확보에 사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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