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2026.04.03

‘중동쇼크’에 3월 소비자물가 2.2%↑

중동 사태로 인한 유가 급등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석유 최고가격제가 상승세를 억제하고 있지만 최고가격 상한 상승과 파급 효과로 4월 소비자물가 오름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2일 국가데이터처의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 지수는 118.80(2020년=100)으로 작년 3월보다 2.2%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최근들어 2%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0·11월 2.4%에서 12월 2.3%, 1·2월 2.0%로 내려왔다가 지난달 다시 올랐다.

특히 중동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석유류의 오름폭이 컸다.

지난달 석유류 물가는 9.9% 오르며 전체 물가도 0.39%p 끌어올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인 2022년 10월(10.3%) 이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지난달 13일 시작된 석유 최고가격제로 충격이 일부 상쇄됐다고 보고 있다.

유가 영향을 받는 항공료 등에 파급 효과도 우려되면서 4월에는 소비자 물가 오름폭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데이터처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3월 유류할증료는 1월 중순부터 2월 중순까지 국제 유가가 반영돼 큰 변동이 없었으나 4월에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유류할증료가 변동되면 국제 항공료도 일부 상승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석유 최고가격도 지난달 27일부터 모든 유종에서 210원씩 올랐다.

1천500원대에 진입한 원·달러 환율도 시차를 두고 수입 농축수산물, 가공식품 등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은 “4월 이후 소비자물가는 국제 유가의 큰 폭 상승의 영향으로 오름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올해 한국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7%로 올렸다.

정부는 중동전쟁 영향과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체감물가 안정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은 이날 중동전쟁 물가대응팀 겸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 상방 압력이 상존하는 만큼 전 부처가 합심해 품목별 가격·수급 안정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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